구글글래스는 의료 혁신을 가져올 것인가?

 

얼마전 $1,500에 제한적으로 일반인들에게 팔렸던 구글글래스는 ‘웨어러블’ 기기의 대명사 입니다.

특히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헬스케어와 결합되었을 때 놀라운 혁신을 가져오지

않을까하는 예상이 많습니다.

 

미국의 많은 선도 의료기관들이 구글글래스를 의료에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응급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가 알아야 하는 환자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다던가

수술장에서 수술할 때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를 이용하여 CT, MRI 이미지를

환자에 투사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인체 구조물을 파악한다던지 하는 것입니다.

구글글래스와 관련 앱들이 결합되었을 때 의사들이 진료하는 방식에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을 보여주는 부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보면서 과거 제가 레지던트로 수련을 받거나

근무했던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먼저 분당서울대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100% 전자의무기록을 도입하면서

의료진이 PDA phone을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내세운 바 있습니다.

실제 PDA 폰을 전공의에게 까지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들 중에도 이 폰을 쓰시는 분이 한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한달만 쓰고 다시 반납해야하는 전공의들은 혹시 근무 기간 동안 잃어 버릴세라(인계할 때 잃어 버리면 수십만원을 물어내야 했습니다.)

고이 모셔두었다가 다음 전공의에게 그대로 인계해 주곤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제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갤럽시탭을 출시하면서 의료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여

삼성서울병원에 도입한 것입니다.

저는 진료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억이 틀릴 수도 있지만

갤럭시 탭은 일부 의료진에게 파일럿 프로그램 삼아 공급되었고

결국 보직자, 의료 정보에 관심많은 일부 교수님들만 사용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을 인터뷰 하는 등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Tablet PC를 진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IPAD가 출시되었을 때에도 관련 앱들이 소개되고, 선도적으로 이용하는 병원 사례도

언론에 많이 실렸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병원 또는 의료진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PDA 폰과 아이패드, 갤럭시 탭이 의료에 도입된다고 했을 때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 처럼 많은 언론 기사에서 다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물론 양손이 자유로운 구글글래스와 손을 써야만 하는 스마트폰 및  Tablet PC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및 Tablet PC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음에도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의료진들만이 진료에 이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구글글래스는 과연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 참석했던 한 컨퍼런스에서 구글글래스를 사용하고 있는 한 패널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납니다.

그분은 처음에는 열심히 쓰고 다녔으나 몇개월 지나니 쓰고 다니는게 번거럽기도 해서 잘 안쓴다고 하며

구글글래스를 통해서 제일 유용하게 쓰는 앱은 사진 찍기 앱과 사진 찍는 것을 무음으로 해주는 앱이라고 합니다.

과연 구글글래스가 전면 출시되고 더 많은 앱이 나왔을 때 이런 상황이 바뀔 지

아니면, 일부 기술에 밝은 의사들만 쓰는 흥미있는 장난감이 될 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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