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맥킨지 이야기(3): 컨설팅 회사에 대한 잡다한 정보들

(1), (2)에서 맥킨지 입사 인터뷰를 마치기 까지를 다루었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를 쓰기에 앞서서 컨설팅 회사 이야기를 할 때 보통 가장 궁금해하는

잡다한 정보들과 인터뷰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과 다음번에 다루려고 합니다.

이 가운데 베인과 BCG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고

업계에 떠돌아다니는 소문(?)과 주위 친구들을 통해서 주어들은 것들이라

일부 부정확하거나, 사람에 따라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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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다가 네이버에서 맥킨지로 검색해 보니 지식인에서 이런 답변이 보였습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비지니스지원단이 맥킨지를 비롯한 메이저 컨설팅 회사 입사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결국

맥킨지를 포함한 메이저 컨설팅 회사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격적인 컨설턴트 생활로 넘어가기 전에 이런 정보들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1. SKY 출신이 아니면 들어가지 못한다.

Big3 컨설팅 회사들은 좋은 학교 출신을 선호합니다.

지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가진 자원은 우수한 인재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것이 우수한 인재라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사 임원을 만났을 때

우리는 xx학교를 나왔지만 우수한 인재를 씁니다라고 하는 것 보다는

우리는 SKY출신의 우수한 인재를 씁니다라고 하는게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SKY만을 뽑는 건 아니고 국내 학부에서는 SKY + KAIST + (포항공대),

외국 학부에서는 Harvard를 비롯한 아이비리그와 Stanford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학 출신들 위주로 뽑는다고 보면 됩니다.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경험적으로 국내 학부 출신은 서울대 출신이 확실히 많습니다.

특히 학부 졸업 후에 바로 입사하는 Business Analyst의 경우에는

직장 경력이나 MBA 학위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학부를 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Big3 가운데에서도 맥킨지가 상대적으로 학부를 덜 따지고

BCG, Bain이 더 따진다는 게 정설입니다.

이러다 보니 컨설팅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SKY가 아닌 대학이지만 좋은 대학교의 글로벌xxx학과, 자유전공학부 등

학교 차원에서 밀어주는 학과에 다니는 친구들의 경우 최소한 입학 당시 성적으로만 보면

SKY 출신들에 전혀 뒤질게 없지만 Big3 컨설팅 입사는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의대의 경우에도 생각보다 학부를 따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기회에 의사 혹은 의대생들 Big3 컨설팅회사 지원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소위 명문 의대 출신이 아닌 경우 서류 전형을 통과하기 힘든 경우를 보았습니다.

 

 

MBA의 경우 미국 Top 10 정도를 기준으로 뽑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이외의 MBA 출신들은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맥킨지에 다니던 때에는 프랑스와 싱가포르에 잇는 INSEAD 출신은 몇분 보았습니다.

이외의 유럽이나 중국, 국내 MBA 출신은 한분도 보지 못했습니다.

 

2. 학부 출신은 잘 뽑지 않는다.

이런 myth가 있는 지도 몰랐는데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하다가

위에 캡처한 네이버 지식인 답변 글 및 이와 유사한 답변들을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으로 이미 설명되었지만 학부 출신도 많이 뽑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학부 출신과 MBA (혹은 PhD, 로스쿨, 의사)출신을 1:1 정도로 뽑는 것 같습니다.

 

3. MBA가 아니면 잘 뽑지 않는다.

학부 출신이 아닌 입사자들은 MBA 비중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과거 포스팅에서 다룬 적이 있지만 MBA만 뽑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맥킨지 자료에서 본 것으로는

Associate 입사자 가운데 MBA 출신이 50%가 약간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PhD출신도 많이 뽑습니다. 주로 MIT, Stanford 등 유명 공대의 박사님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로스쿨 출신인 JD도 적지만 몇분 계셨고

저와 같은 의사 출신도 있습니다.

전세계에 맥킨지 컨설턴트가 8000~9000명 가량되는데

이중 의사가 80~100명으로 약 1% 정도 된다고 합니다.

 

4. 재벌가 자녀들이 컨설팅 회사를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뽑을 때 이들을 선호하는가?

재벌가 상속 등을 다룬 신문 기사를 보면

재벌가 자녀 중에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다닌 경우가 있다고 나옵니다.

컨설팅 회사는 물론이고 로펌, 투자은행과 같은 professional firm의 경우

주요 고객이 재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무시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재벌과 연이 닿는 사람을 채용함으로써 고객 유치에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재벌가 입장에서는 자녀가 물려받을 회사에 바로 입사하기 보다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 같은 곳에 들어가서 보다 전문적인 경영 트레이닝을 받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양쪽 모두의 이해관계가 들어맞다 보니

재벌에서 재벌가 자녀의 입사를 직간적접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컨설팅 회사들도 알게 모르게 합격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컨설팅 회사의 가장 큰 자원이 인재이기 때문에

전혀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을 무리해서 입사시키는 경우는 드물며

재벌가 자녀라 해도  적어도 좋은 학교를 다닌 분들이 입사하게 됩니다.

맥킨지의 경우, 소위 재벌가 자녀는 거의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회사에서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최대한 공정하게 선발하도록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한 기간에 중견기업 자제들이 몇명 있었는데

대개 맥킨지에 프로젝트를 맡길만한 규모의 재벌은 아니였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력인사 자녀도 있었지만 우연인지 현직에서 멀어져서

컨설팅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될 만한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컨설팅을 많이 발주하는 모 대기업의 컨설팅 담당 임원 자녀가 맥킨지 입사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과연 맥킨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궁금했는데

그 분이 지원하지 않고 외국 유학으로 길을 돌렸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고위법조인 자제들이 유명 로펌에 입사한다고 알려졌는데

맥킨지의 경우, 맥킨지 파트너 자녀는 입사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라고 들었습니다…)

인재를 바탕으로 하는 조직다운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5. Big3 가운데 맥킨지는 One firm이고 다른 두 곳은 아니라는 데 이게 뭔 소리인가?

사실 세개 회사 모두에 물어보면 모두들 우리 회사는 One firm이라고 하는데

제가 이해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예를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서울+수원에 본사가 위에 있고

미국, 영국, 우간다 등등 다른 나라 지사가 아래에 있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컨설팅 회사들의 경우 개개의 사무소가 모두 동일한 자격을 가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상하 관계가 아닌 동일한 자격을 가진 사무소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One firm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맥킨지 서울사무소는 뉴욕 사무소의 지시를 받는 곳이 아니고

서로 동등한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단, 법적으로는 뉴욕사무소가 본부(?) 같은 걸로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맥킨지 코리아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맥킨지 사람들은 이렇게 부르지 않습니다.

맥킨지 서울 사무소입니다.

 

우리나라 같이 사무소가 1개인 나라에서는 별 의미가 없지만

미국 같이 많은 사무소가 있는 나라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즉 맥킨지 미국이라는 조직은 없으며

맥킨지 뉴욕 사무소, 워싱턴DC 사무소 등등등 한 개별 사무소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맥킨지만  One firm이라는 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저도 궁금해서 입사 인터뷰 때 물어봤습니다.

 

제 인터뷰어의 대답은

맥킨지와 다른 두회사 (+ 다른 대부분의 외국계 컨설팅 회사)는 수익 집계 방법이 다르다

맥킨지는 전세계 수익을 다 모아서 이것을 배분한다.

그런데 다른 두회사는 각각의 사무소 단위로 수익을 배분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다른 두회사의 경우 서울사무소의 수익성을 중요시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서울사무소에서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부분의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에도

외국 컨설턴트를 데려다 쓰지 않고 웬만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서울 사무소 돈을 외국에 주고 걔들을 데리고 와야하기 때문에

서울 사무소 수익이 줄어들게 되고 웬만하면 이 걸 막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런데 맥킨지는 어차피 전세계 수익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서울 사무소 수익만 생각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맥킨지의 글로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였습니다.

 

즉, 맥킨지는 전세계에서 필요한 자원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컨설팅 회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마 100% 정확한 답변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맥킨지에서 외국인들과 일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다른 회사에서는 얼굴 마담을 잠깐씩 쓰는 경우는 있어도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적다고 들었습니다.

 

또, 맥킨지에는 서울 사무소에 소속된 외국인 컨설턴트가 있지만

다른 회사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6. Big3 회사마다 문화적인 차이는 어떤가?

Big3 회사들 각각은 SKY중 하나와 유사한 모습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킨지는 서울대 같은 느낌입니다.

범생 같은 느낌으로 머리 좋은 사람을 좋아하고 (좋은 의미에서) 개인주의가 강합니다.

다른 회사들 보다는 소위 외국계 회사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가 강하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회식을 한다면 일차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회식 자리에서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갑니다’고 일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베인은 연세대 같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엘리트인데 잘 노는 느낌, 특히 동료들끼리 잘 어우러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BCG는 고려대같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술 잘마시는 느낌?

 

 

혹자는 이런 문화적인 차이가 인력 선발 과정에서도 반영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세 회사 모두 똑똑한 사람을 선호하기는 한데

맥킨지는 인터뷰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를 내고 이를 잘 풀어내는 사람을 선호하고

베인은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have fun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BCG는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9 thoughts on “나의 맥킨지 이야기(3): 컨설팅 회사에 대한 잡다한 정보들

  1. 이런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으면
    원하는 삶에 더 가까워질 수도 있을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그냥 주어지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겠지요 ㅎㅎ

    우연히 들려서 맥킨지 시리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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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생들 진로상담중 컨설팅업관련 얘기를 듣고 정보탐색하다 여기까지 흘러왔는데 매우사실적인 경험을 다루고있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몇가지 궁금증도 해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직률이 매우 높은곳으로 알고있는데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의 사람이면 버티기가 많이 어려울까요? 또 한국에는 맥킨지사무소가 한곳으로 알고있는데 지방으로 파견되어 근무하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색해보면 타국 맥킨지에 비해 한국사무소가 연봉이 현저히 낮다는 글을 보았는데 왜 그러한것이지 알려주실수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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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컨설팅펌, 여러 기업들을 고객사로 갖고있는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아마 어떤 곳인지 아실듯 합니다) 참고로 BCG는 제일 규모가 크다보니 좀 더 그룹으로 나뉘어져있어 인맥도 중요한데, 적극적으로 끌어주는 현직 선배가 있냐없냐도 입사 전후로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술도 일도 제일 밤늦게까지 하는 느낌이구요. Bain은 성과 잘나오면 전세계오피스에서 다같이 놀러가기도 하고, McKinsey는 가장 체계가 잘 잡혀있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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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sky학부 출신이 맥킨지 이외에 베인이나 bcg를 지원 할 경우에 한국사무소가 아닌 미국사무소에 지원할 수 있나요? 혹시라도 미국대학학부출신에 비해 불이익이 잇나요? 아니면 애초부터 한국사무소에서 일하다가 사무소를 얾겨야 하거나 불가능한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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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동현/ 제가 회사에서 일한지 10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지금은 좀 다를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Big3 모두 국내 학부 출신이 처음부터 미국 사무소에서 일하는 것은 힘듭니다. 그나마 맥킨지가 낫다고는 하지만 맥킨지에서도 한국 대기업의 외국 프로젝트에 가서 단발성으로 일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무소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난다긴다하는 사람들 거의 다 실패했고 BA 하고 나서 MBA 후에 미국 사무소로 옮긴 경우가 있기는 한데 이 친구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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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득이하게 옮겨야 하는 상황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됐다든지) + 수려한 말빨과 + 본인이 트랜스퍼했을 때 회사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말할 수 있으면서 한국에서 충실히 커리어도 쌓고 mba도 다녀오고 한 후에 정중하게 트랜스퍼해줄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면 안될 것도 없을것같은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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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민을 가는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될 것도 없’기는 한데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위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한 친구는 말빨 좋고 트랜스퍼의 이점을 설명하면서 정중히 트랜스퍼를 요청한 정도가 아니라 발로 뛰면서 하나하나 상황을 만든끝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상황을 만든 것 중에는 운이 좋았던 것도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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