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activity tracker의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Venturebeat에 Guess what? Doctors don’t care about your Fitbit data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Venturebeat는 모니터링하고 있는 매체 중의 하나인데
흥미로운 기사가 실린 것을 모르고 있다가
최윤섭 박사님이 운영하시는 최윤섭의 Healtcare Innovation 에서 보고
제 블로그에서도 다루고 싶어 포스팅을 남깁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1. 여러 회사들이 Wearable 정보를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음.
특히 삼성과 애플은 유명 병원 및 의사들과의 협력 및
미국내 대형 전자의무기록(EMR) 회사인 Epic과의 협업을 내세워
자신들의 플랫폼이 소비자들이 생산해낸 건강 정보(consumer-generated health data)와
실제 진료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음
2.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다수의 의사들이 wearable 장비들을 통해 수집된
wellness 정보(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의 정보)에 관심이 없거나 신경을 쓸 시간이 없다고 지적함

한 전문가는 “이미 의사들은 많은 데이터와 씨름하고 있는데

이런 정보들은 의사들이 상대해야할 또 하나의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함

 

3. 병원 입장에서는 의료 정보 보호에 대한 HIPAA 법률 위반 가능성 때문에

많은 데이터가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러움.

또한 책임 소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음

(“Fitbit을 쓰는 환자가 매일 걷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을 때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4. Wearable 장비로부터 생산되는 의료 정보들이

임상에 적용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음

 

5. 삼성과 애플의 주요 협력사로 된 Epic의 경우, 다른 EMR과의 정보 공유를 꺼리는 경향이 있음.

업계 관계자들과 이 글의 저자는 Epic이 독자적인 데이터 영역을 구축하려는 회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의사가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줄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임.

 

Wearable과 함께 많은 건강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넘치는 와중에 중요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은

1. 일단 이 문제는 Fitbit과 같은 activity tracker(활동량 측정기)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SpO2 등 보다 본격적인 ‘의료’정보들이 늘어나면 의사들이 더 호의적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합니다.

 

2. 활동량에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과연 의사들이 이 정보를 알고 관리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예방의학-웰니스라고도 부르지요-적인 측면에서 활동량 측정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그런 논리라면, 의사는 환자가 담배를 피는지, 술을 지나치게 마시지는 않는지를

관리해야합니다.

디지털 장비를 통해 뭔가 건강과 관련된 것을 측정할 수 있게되었으며

그것이 실제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의사의 관리가 필요다고 보는 것이

너무 앞서가는 것 일 수 있습니다.

 

뒤에서 좀 더 이야기하겠지만 적절한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환자(혹은 이용자) 스스로 관리하거나

의사는 큰 범위에서 활동량이 지나치게 적지는 않은지, 또는 몸에 해로울 정도로

활동량이 많지는 않은지를 확인하는 정도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3.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당뇨 환자를 2개월에 한번 정도 외래를 본다고 할 때,

2개월 동안 축적된 각종 정보 (매일 활동량, 수시로 측정한 혈압 등)은

안그래도 바쁜 의사가 따로 시간을 내서 하나하나 확인하기에는 너무부담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정보를 전체적으로 요약하거나, 중요한 것만을 선별해주는

정보의 분석 및 Curation 작업과 이를 직관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UI의 역할이 커질 것 입니다.

 

활동량의 경우 매일매일 몇걸음을 걸었는 지를 하나하나 다 알 필요는 없을 것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최소량은 넘겼는지, 건강에 무리가 될 정도를 넘어서지는 않았는지만

알 수 있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EMR에서도 그런 curation 작업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조직 검사에 대한 병리과 검사 결과 혹은 CT, MRI 등에 대한 영상 검사 결과 정보를

확인하고자 할 때 해당과 전문의가 판독한 세세한 결과를 다 볼 수도 있지만,

바쁘거나 그런 결과를 해석할 능력이 안되는 의사의 경우에는

최종 결론만 볼 수도 있는 것과 유사한 형태가 아닐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UX/UI에 강한 애플이 Healthkit을 통해서 그런 역할을 담당해주리라

기대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4. Epic에 대한 내용은 제가 미국의 EMR에 익숙하지 않아서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글쓴이는 Epic이 체질적으로 정보 공유에 약한 회사이기 때문에 남의 정보를 가져와서

의사들이 보기 편한 형태로 보여주기 힘들지 않겠나하는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Epic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아니기 때문에

결국 시장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특히, 애플의 역할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Healthkit 자체가 상당한 수준의 UX/UI 를 보여주다면,

이를 Epic의 EMR에도 적용하기 위해서 압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Fitbit을 비롯한 activity tracker 및 각종 wearable 장비로부터

생산되는 건강 데이터는

1) (특히 할동량 데이터의 경우) 의사를 개입하지 않고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게될 수 있고

2) 의사가 관리하는 부분은 의사의 역할 못지 않게

의사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익사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잘 선별하도록 도와주는

제 3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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