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모바일 심전도인 AliveCor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AliveCor는 양손 엄지 손가락을 핸드폰 케이스 처럼 생긴 장비에 갖다대면 Lead I 심전도를 보여주는데
의사들이 질병 진단에 이용하는 심전도가 12개 Lead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계가 분명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의사들이 진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12 Lead를 보여줄 수 있는 장비들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기존 심전도 기계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병원에서 쓰는 심전도 장비는 총 10개의 부착물을 몸에 붙여서 12개의 이미지를 얻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양팔, 다리에 각각 1개씩 총 4개, 그리고 가슴에 6개를 부착합니다.
10개를 부착해야하고 그 중에 가슴에 붙이는 6개는 수시로 떨어져 고정시키기도 힘듭니다.
게다가, noise 발생이 많아서 젤리를 사용해야하는 등 번거러움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비 가격도 문제이지만 집에서 환자가 간편하게 찍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때문에 한계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AliveCor가 큰 반향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AliveCor를 넘어서 12 lead 심전도를 보여주는 장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소개할 장비는 CardioSecur라는 장비입니다.
Personal MedSystems라는 회사가 만들었는데 폴란드에서 시작하였으며 현재 독일에 본사가 있습니다.
CardioSecur는 4개의 부착물로 12 Lead 심전도를 찍어주고 3개(V7~9)를 더 찍어서
총 15개를 찍어 줍니다.

위와 같은 두개의 제품이 있으며
왼쪽은 CardioSecur active라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699유로이며
오른쪽은 CardioSecur pro라는 의사, 의료기관 용인데 학회 출시 특별가가 1499유로 입니다.
두가지 모두 아이폰, 아이팟 및 아이패드에 연결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언뜻 보기에 두 제품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회사 홈페이지에는 두 제품의 차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은 안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4개의 부착물만 가지고 15개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제작사에서는 Reduced Electrode System이라고 하며
위의 그림과같이 가슴에 두군데, 양팔에 한개씩 총 4개를 붙이게 됩니다.
이런 기술은 제작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제작사 홈페이지에 보면 기반 기술의 논문 자료가 나와 있습니다.

환자가 심전도를 찍으면 그 결과를 분석하여 위의 세가지 화면 중에 하나를 보여줍니다.
사실 환자 입장에서 진단명을 알려주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명을 알려주기 보다는 ‘변화가 없으니 괜찮다’, ‘응급은 아니나 의사를 만나보는게 좋겠다’,
‘응급 상황이니 즉시 의사를 만나라’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 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전도 결과를 의사와 상의하고 싶으면 아이폰을 들고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할까요?
순환기 내과 의사와 공유하고 상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ISP라고 부르며 과거 심전도를 20개 까지 저장하고
이를 환자가 미리 설정한 순환기 내과 의사와 상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은 한달에 11.90 유로인데 위의 장비에 24개월치 구독 요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ISP에 포함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어느 나라에서 가능한지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Back-end 서비스를 놓고 보면 기계에 의한 심방세동 판독이나
순환기내과 전문의에 의한 판독 서비스 등을 실시하는 AliveCor에 비해서 뒤떨어져 보입니다.
또한, CardioSecur 장비는 FDA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로 소개할 것은 이스라엘의 SHL telemedicine이라는 회사가 만든 SmartHeart라는 제품입니다.

왼쪽과 같이 가슴에 두르는 장비로 12개의 심전도 이미지를 찍어주고
이는 블루투스로 핸드폰의 앱과 연결이 됩니다.
이렇게 찍은 심전도는 이 회사가 24시간 운영하는 Telemedicine 센터로 전송하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순환기 내과 의사에게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무기록을 설정하여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등의 정보를 미리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12 Lead 심전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의사가 심전도로 진단하는 대부분의 심장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겠지만, 시간을 다투며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심근 경색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격이 나와 있지 않은데 검색해 보면 기계 가격인 500불 정도인 것 같고
서비스 가격은 따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 장비는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AliveCor와 위의 장비들을 비교해 보면
AliveCor는 한개의 Lead만 찍어 주기는 하지만, 사용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199불)
심방세동 환자의 시술 후 관리와 같은 특정한 경우에는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심근 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특히)
더 비싸더라도 위의 장비들을 고려할만합니다.
그리고 AliveCor와 SmartHeart는 상당한 수준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CardioSecur는 아직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CardioSecur는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승인 여부에 대해서
명확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비들을 사용해 보았으면 하는 희망이 있는데
블로그에 글을 쓰자고 몇십만원씩 들여서 제품을 구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아쉽지만
이미 출시된 지가 오래되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모바일 심전도 중에서 AliveCor가
지나치게 각광받은 측면이 있습니다.
모바일 심전도라는 것이 있다고 들은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심방세동 정도에 머무르지 않고
심근 경색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12 Lead 심전도 장비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2 thoughts on “본격적인 모바일 심전도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