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TH 2019에서 주어 들은 것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HLTH 2019 conference에 다녀왔습니다. 기억 저장 겸 도움되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컨퍼런스에서 주어들은 것 (가운데 기억나는 것)을 간략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깨작깨작 메모한 노트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정말 대충 기억나는 것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는 간단히 정리하려고 하며 평소에 글 쓰려고 생각하던 주제에 속하는 내용은 별도로 더 공부해서 글로 써보려고 합니다

컨퍼런스 소개

작년에 시작되어서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신생 컨퍼런스인데 참가자가 5000~6000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업계의 다양한 stakeholder 들이 꽤 높은 분들까지 참여해서 다양한 talk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약에서는 Pfizer, Novartis, GSK의 Chief Digital Officer가 한 세션에서 discussion을 했습니다. Provider에서는 Kaiser Permanente CEO (아쉽게도 talk은 별로 였음), 보험에서는 Anthem CEO가 참석했습니다. 정부에서도 FDA, HHS등에서 꽤 높아 보이는 분들이 참석했지만 제가 해당 세션에 관심이 없어서 얼마나 높은 분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23andMe, Ancestry.com의 CEO가 참석했고 WellDoc, Propeller health, Progyny 등 많은 회사의 C-level 들이 참석했습니다.

모든 session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여름에 덥고 겨울에 눈오는’ 수준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 세션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또,
Exhibit hall에도 업계 회사들이 많이 나와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주어 들었거나 듣고 느낀 것

1.BM이 employer대상이 많아지고 있다.

생각보다 보험 시장이 안열리고 (보험이 열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들의 관심도 아직 높지 않아서 그런지 많은 회사들이 employee benefit market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관련 세션도 있었는데 employee benefit market의 경우 maternity care, fertility, mental care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3개 회사의 benefit 담당자가 패널로 나왔는데 benefit들이 차지하는 share가 다음과 같습니다. 각 슬라이드의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이 해당 employer 이름입니다.

현재 미국 고용 시장 상황이 좋아서 우수한 직원을 뽑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요새는 직원들이 직장 구할 때 benefit을 많이 따진다고 합니다. 인기있는 benefit 중 하나는 난자 냉동 서비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제공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부스에서 회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뭔가 employee benefit과 엮을 여지만 있으면 무조건 그쪽을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상장한 Progyny를 비롯한 난임 관련 서비스나 금연과 같이 처음부터 이쪽에 잘 어울리는 회사들은 물론 근골격 통증 조절 (hinge), 당뇨 관리 (livongo, welldoc) 등 다들 employee benefit 이야기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경우로 snoo라는 스마트 요람 회사가 있었습니다. 스마트 요람이 (스마트하게) 흔들흔들해서 아기를 잘 재우고 잘 안깨게 해준다고 합니다. 원래 B2C로 사업을 했는데 이제 employee benefit을 노린다고합니다. 논리는 애들이 잘 자고 잘 안깨면 그 부모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일할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소비자 직접 지불 의향이 높지 않고 본격적으로 보험 시장이 열리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 기간 employer 시장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금연 앱 시장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Progyny 같은 모델도 저출산 때문에 난리인 한국에서 한번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의 employee benefit 시장이 좀 더 커져야할 것 같은데 과연 언제나..

2. 보험 시장은 아직은 먼 이야기

올해부터 Medicare에서 Remote patient monitoring (RPM) 관련된 3개의 CPT code에 대해서 reimburse를 시작했습니다. 당뇨쪽 회사들이 이를 통한 매출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직은 먼 얘기 같습니다.

한 회사는 session에서 CSO가 RPM 코드도 생기고 이제 좋을거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회사 부스에 찾아가서 물어보니 아직 의사들이 움직이고 있지 않아 올해는 별로 적용을 못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마트 흡입기를 만다는 Propeller health 부스에 가서도 RPM 코드 보험 적용 이후 변화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여전히 의사들이 별로 처방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의사들이 보험 청구를 하기 위해서 회사에 요청하는 서류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렇게 물어보는 의사들이 별로 없더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내년에 고혈압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CPT code가 생기는 등 (아직 보험 적용은 아님) 전향적인 변화는 있지만 결국 의사들이 움직이는데에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제 생각입니다.)

한가지 헷갈릴 수 있는 것이 Insurance benefit 시장입니다. 이것은 보험 적용(reimbursement)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회사에서 가입자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보면 됩니다. employee benefit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당뇨 관리 서비스의 경우 employee benefit과 insurance benefit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가 우리 고객 중에 보험도 있다고 한다면 이는 대개 reimbursement가 아니고 insurance benefit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DTC 시장의 보완 모델: uniform teeth 회사

캘리포니아 주에서 투명 교정과 관련된 규제를 치과 의사 협회 (dental board)에서 관장하도록하는 법을 통과하면서 Direct to Consumer 투명 교정 회사인 Smile Direct Club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이라고 모든걸 다 소비자 편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며, (치과) 의사 밥그릇을 건드리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창업한 uniform teeth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처음에 치과교정 전문의를 만나서 진료받은 후에 교정기를 만들고 이후에 치료 받는 중에는 원격진료를 통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의사를 만나서 처방을 받게 함으로써 치과의사를 같은 편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교정기만 만들어주는 Invisalign의 경우 외래 진료 base이기 때문에 전체 진료비용이 많이 나오는 반면 이 부분은 원격진료로 돌려서 진료 비용을 낮춥니다. (이 경우 치과의사는 수익성이 높은 신환 위주로 진료하기 때문에 이득입니다.) Invisalign과 Smile Direct Club 사이의 틈새를 잘 찾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4. 기타 주어 들은 것들

  • Clickotine: Click therapeutics의 금연 제품. 나온지 4~5년 되었고 Employee benefit으로 상당히 잘 된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사용자는 수만명 단위라고 함
  • Carrot: CO 측정기와 함께 금연 서비스를 제공함. 아직 금연 시장에서 디지털 금연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서 현재 경쟁 상대는 다른 앱이 아니고 전화 금연 상담 서비스라고 함. 순수 디지털 제품은 아니고 금연 상담사가 뒤에 붙는 시스템으로 현재 상담사:환자 비율은 1:100 정도라고. ‘언젠가 Clickotine 같은 곳과 경쟁하게 되겠지’라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아직 digital healthcare employee market도 그리 크지 않은듯.
  • Validic: 디지털 헬스케어 앱, 디바이스 데이터 플랫폼. 컨퍼런스 부스에서는 오랜 만에 보는 것 같아서 비지니스 잘 되냐고 물으니 잘 된다고 함. (누구나 그렇게 답하겠지요…) 웰니스 중심이었는데 점차 질병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함. 웰니스의 주요 고객은 Weight watchers였고 질병 시장에서는 Kaiser가 주 고객이라고 함
  • ResApp: 스마트폰 마이크로 기침 소리를 분석해서 흔한 호흡기계 질환 진단을 제공함. CE mark (소아, 성인)을 받았음
  • Augmedix: 구글 글래스 기반으로 의사-환자 대화를 scribing 해주는 회사였는데 스마트폰으로도 해준다고 함.
  • Sonde: 5~6초씩 특정 단어, 문구를 발음하면 이를 분석해서 건강 진단 해준다고 함. 우울과 같은 기분에서부터 심부전같은 질환까지 진단할 수 있다는데…
  • DTC lab, 약물 배달 서비스 회사들이 몇군데 나왔는데 핵심은 destigmatization (굳이 번역하자면 민망함을 덜어주는 서비스). 발기부전, 조루 치료제, 피임약, (위험한 행동 뒤) HIV prophylaxis 약물 배달 서비스, 성병 검사 등 의사 찾아가기 민망할 때 유용한 서비스들. 여기를 시작으로 해서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지 이 영역에 머무를지 지켜볼 일. 개인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는데 ‘millennial’들의 경우 다를 수도 있다는 언급이 있었음
  • Calm: 명상 앱으로 unicorn임. 1년에 50~60불 정도 과금하는 모델. 미국 시장이 메인 (전체 다운로드의 50%, 전체 매출의 70%) 최근 유럽, 한국 진출
  • Medisafe: 복약순응도 앱 회사. 돈은 어떻게 버냐고 물어보니 최근에 Optigen이라는 약물의 white label app을 내놓았다고 함. 복약순응도 시장도 아직은 갈 길이 먼듯.

2 thoughts on “HLTH 2019에서 주어 들은 것

    1. 따로 듣지는 못했고 검색해도 관련된 이야기는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매출이나 성장세로 보았을 때 당장 자금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을 듯 해서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있겠나 싶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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