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디지털 치료제의 가격과 비즈니스 모델

책 쓰고 난 후의 무기력증 + 약간의 코로나 우울증이 겹치면서 한동안 글을 못썼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디지털 치료제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기회에 각잡고 주요 제품들의 가격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현재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시판 중이며 가격이 알려진 주요 디지털 치료제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AWP: Average Wholesale Price
WAC: Wholesale Acquisition Price
출처: Reset-O, Cureapp, SHUTi, Sleepio,
Livongo,
Omada,

가격 자료는 다양한 Source에서 긁어왔는데 이걸 가지고 서로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해당 제품을 쓸 수 있는 기간이 서로 다릅니다. 보통 제품이 내세우는 치료기간이 있는데 그 기간만 해당되는 것인지 아예 제품을 사고 기간 제한이 없는 지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같은 제품의 가격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같이 회사와 보험회사 간 계약에 의해서 가격이 정해지는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이는 디지털 치료제만의 문제는 아니며 미국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가격 불투명성때문입니다. 아직 보험 적용이 안되어 B2C로 판매하는 경우 소비자 대상 가격과 보험 적용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Akili의 EndeavorRX의 경우 공식 가격은 3개월에 $450으로 되어 있는데 한 팟캐스트에서 CMO가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B2C로 비즈니스 준비를 하는데 월 100불 이하로 판매할 것이라 합니다. 물론 이 경우 보험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450은 그야말로 명목상 가격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B2C에서도 소비자 지원 프로그램 등의 명목으로 가격 할인을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Pear therapeutics의 Somryst는 홈페이지에서 등록하면 $100 할인 코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염두에 두고 위의 가격을 슥 비교해보자면 국가로는 미국, 적응증으로는 빈도가 적고 심각성이 큰 경우, 처방이 필요한 경우 가격이 비싼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제품 (가격이 유로로 표시된 중간 6가지 제품)도 미국에 크게 떨어지지 않게 가격을 정해준 경우들이 눈에 띕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비교거리는 Pear therapeutics의 Somryst와 SHUHi입니다. SHUTi는 Univ. of Virginia 연구진이 개발했는데 Pear therapeutics가 이를 라이센스 도입해서 개발한 것이 Somryst입니다. Somryst에 대한 것이라고 알려진 연구 상당수가 사실은 SHUTi에 대한 연구 결과 입니다. 그럼에도 이 둘의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서 Somryst와 EndeavorRx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두제품은 모두 의사 처방용으로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처방용 제품은 의사 처방-보험 적용이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제품은 당장은 B2C에 집중하는 모습니다.

아직 의사들이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히 의사들이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해 줄 날이 열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특히,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Somryst의 경우 Upscript라는 원격진료 회사 (정확히는 HIMS/HERS, Ro/La와 같은 비급여 진료, 처방 전문 회사)와 제휴해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원격진료 및 처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격진료는 별도로 $45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홈페이지에는 원격진료를 받는다고 반드시 Somryst를 처방받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기껏 $45내고 원격진료 받았는데 Somryst 처방안해주면 고객 센터 난리날 듯)

Akili의 EndeavorRx는 아직 공식화 하지는 않았지만 이와 유사한 원격진료 처방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팟캐스트 인터뷰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언급이 나옵니다.

수백명의 영업 사원이 의사 진료실 문을 두드리고 다니는 것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We don’t necessarily need a sales team of several hundred people knocking on healthcare provider doors.)

현실적으로 Akili가 독자적으로 일반 의사들의 처방을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언급은 Somryst와 비슷하게 EndeavorRx 처방을 위한 원격진료 서비스 제공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사 처방 후에 환자가 DTx 앱을 다운받는 과정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Somryst의 경우 처방전이 발급되고 나면 Pear therapeutics의 고객 센터라고 할 수 있는 PearConnect 및 메일 오더 온라인 약국이라고 할 수 있는 Truepill에서 환자에게 연락이 갑니다. 환자가 결제하고 나면 문자를 통해서 access code가 주어집니다. 즉, 디지털 치료제에서도 처방은 의사가 약은 약사가 처리하는 문법이 성립하는 셈입니다. Orexo가 시판한 Deprexis와 Vorvida의 경우에도 GoGoMeds라는 온라인 약국과의 제휴를 통해서 환자에게 배포합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은 아직 주류 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 과거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임시 수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보험을 적용하는 과정이 제품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Kalmeda 회사의 이명 치료제 mynoise의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은 환자가 회사 홈페이지에서 돈을 내서 앱을 구입한 후 영수증을 보험사에 보내서 환급받는 형식입니다. 이외의 회사들은 의사 처방 후 바로 보험사에 보내면 해당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access code를 환자에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미국과는 달리 중간에 약국이 끼지는 않습니다.

그럴싸한 내용으로 결론을 지으면 좋겠습니다만, 정보성 포스팅이라 별로 그럴 건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치료제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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