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비즈니스 (3): Evidation Health – 애매한 놈

데이터 비즈니스 관련한 세번째 글입니다. 남의 멀쩡한 회사를 애매한 놈이라고 부르냐면 Evidation health 회사가 데이터 비즈니스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애매한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말하는 것은 물론 이 회사에 대해서 다룬 기사들을 봐도 이게 데이터 비즈니스를 하는 것인지 그런 척만 하는 것인지 애매합니다. 이 회사가 설립 이후 Pivot을 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몇가지 기사, 논문에 바탕을 두고 나름 합리적인 추정을 해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음 두개의 article을 많이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Evidation health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하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real world evidence를 수집하고 연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막연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Evidation Health는 각종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사용하면서 그 데이터 공유에 관심많은 사용자를 다수 확보합니다.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뭐니뭐니해도 ‘money’입니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부터 웨어러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를 공유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일정 수준 이상 쌓이면 이를 현금으로 바꾸어 주면서 가입자를 모집합니다. 이는 지금도 하고 있는데 소비자 대상 App인 Achievement 설명 화면을 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걸음 걸이 수 측정 등 다양한 건강 활동 데이터를 앱에 올리거나 (혹은 연동하거나) 하는 식으로 포인트를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정 포인트를 적립하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Vitality와 같은 인센티브 기반의 웰니스 프로그램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굳이 데이터 비즈니스의 하나로 다루지는 않았겠지요)

초기에 Evidation은 이를 기반으로 해서 걸음걸이 수 등 각종 지표들이 건강+의료비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해주는 비즈니스를 합니다. Evidation은 여기서 정답에 해당하는 의료비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Humana 같은 보험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들이 운영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 지를 검증하는 식으로 사업을 합니다.

사실 이런 검증에 필요한 데이터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보험사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험사 혹은 거대 고용주가 굳이 Evidation에 이를 맡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험사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 떨어진다면 외부에 맡길 수도 있겠지만 미국 보험사는 상당한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회사는 Pivot을 합니다. 이번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웨어러블 등 일반적인 제품이 아닌, 새로 나온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은 Evidation Health 가입자가 이미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즉, 이는 Evidation이 기존에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보다는 새로운 임상 시험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vidation health는 어떤 장점을 가질까요? 추정컨데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고 새로운 툴을 써보는데도 관심이 많은 회원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디지털 헬스케어 임상 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보입니다. 위에 캡처한 사진에 보면 아래쪽 두번째에 ‘Contribute: by participating in paid health studies’라는 부분이 이를 보여줍니다. Achievement 앱에 가입이 안되어서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임상 시험 참여 시에도 포인트 혹은 현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성장해왔다고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검증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만으로는 사업성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한번 Pivot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제약회사 등 정통 헬스케어 회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활용한 임상 시험을 실시하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돈 많은 고객사를 상대하는 것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 같습니다. 사노피, 릴리 등이 주요 파트너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Evidation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단순히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임상 시험에 참여할 의향이 많은 사람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면 과연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요? 애플은 자사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Apple Healthkit이라는 연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이를 통해 실시한 연구에서 수만명의 참가자를 손쉽게 모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Evidation Health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확실치는 않지만 Evidation Health는 CRO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제약회사 및 애플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제약회사나 애플이 Evidation Health에 연구 위탁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반 소비자 제품이 수집할 수 있는 생체 신호를 통해서 MCI (Mild Cognitive Impairmejnt: 경도 인지 장애) 환자를 발견해낼 가능성을 탐색한 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에게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이 인수한 수면 모니터링 센서인) Beddit을 활용했습니다.

Evidation Health 회사 홈페이지에는 이 회사가 수행한 다양한 연구가 나와 있는데 아직은 설문 조사 혹은 단순 관찰적 연구가 많아보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알기 어렵지만 Evidation Health는 2020년 7월 Series D로 $45Mil 투자를 받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렇게 추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Evidation Health라는 회사를 모르던 분 입장에서는 이번 글이 싱거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저) 입장에서는 얘네는 뭐가 좀 애매한데 도대체 뭘하는 회사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회를 빌어서 한번 마음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아티클들을 참고하고 거기에 나름의 합리적인 가설을 더해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One thought on “데이터 비즈니스 (3): Evidation Health – 애매한 놈

  1. 김치원 원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주)마인드허브 경영기획팀 황미진입니다.

    마인드허브는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전스를 통해 사회적 의료문제를 해결하고자

    2019년도에 설립된 스타트업회사이며, 현재 안양 평촌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13년동안

    보건복지부 공무원으로 국립재활원 재활병원부에서 언어재활사(1급언어재활사)와

    20대 시절, 기자의 경험을 살려 국립재활원 기획홍보과에서 홍보담당 주무관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작년, 공무원생활을 그만두고 안양평촌으로 이사를 오게되었는데,

    감사하게도 마인드허브에 입사하게 되었고,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매우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되어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다니고 있습니다. ^^

    마인드허브에서는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낙상의 위험이 있는 고령자를 위한 과 뇌질환으로 언어 및 인지 기능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스크리닝평가 및 뇌기능 향상 재활솔루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하였을때, 저희 회사 대표님이 저에게 책 한권을 추천해주셨는데,
    바로 그 책이 원장님께서 집필하신 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원장님께서 한국보건의료사회를 향한 큰 혜안을 가지시고 앞으로
    한국보건의료미래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계신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마침, 저희 회사와 가까이에 병원을 운영하고 계신 점을 알게 되었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병원 인사말에서 할머니를 향한 손자의 애정어린 마음으로 부터 출발하여 병원을 설립하셨다는
    소개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귀에서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저희 회사 대표님도 장모님께서 뇌졸증으로 언어와 인지장애가 왔는데
    언어치료를 받기 쉽지 않았다는 고민에서 출발하여 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원장님!
    이 오는 4월 출시예정에 있습니다.
    대표님이 원장님께서 집필하신 책의 도움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고 개발하고 있고,
    저 또한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와 병원도 가까우니 원장님을 꼭 찾아뵙고 저희 회사와 제품도 소개하고
    인사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귀한 시간 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미진 드림

    ㈜마인드허브 황미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327번길 11-41 307

    http://www.mindhub.ai

    Cel: +82-10-3896-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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