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크게 진단-치료로 나눌 때
많은 회사들이 진단 영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치료 영역을 다루는 회사도 적지 않지만
많은 경우 질병 자체를 ‘치료’하기 보다는
주로 만성 질환을 중심으로 ‘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만성 질환에서는 관리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관찰자들 입장에서는 또 남들과 비슷한 그런 것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 영역의 경우 기존에 병원에서야 할 수 있던 검사를
간편하게 일상 생활 속에서 하도록 하거나
아예 새로운 검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에 비해서 눈에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진단 영역 회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뭔가 일목요연한 프레임으로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적당한 프레임을 만들어보기 위해서 애써 보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통합 이해 프레임 대신 진단 검사 회사들이 염두에 둘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헬스케어의 모든 영역이 그렇 것 처럼 진단 검사 영역 역시
서로 다른 틈새 시장을 합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루는 것이 모든 검사 방법과 회사에 적용하기에 적절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우선 진단, 검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다루겠습니다.
(주의: 바로 이어지는 설명은 검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이고
제 첫번째 책인 ‘의료, 미래를 만나다’에서도 다루었기 때문에
검사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거나 제 책을 읽으신 분들은
건너 뛰셔도 됩니다.)
검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늘 나오는 그림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매우 중요한 개념이고 한번쯤 들어본 분들도 많겠지만
막상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간과되는 그림입니다.
진단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즉 질병 유무를 판정할 수 있는) 끝판왕을 Gold standard라고 하는데
Gold standard 이외의 검사는 이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검사 상 이상 유무와 질병의 이상 유무에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때, 질병이 있는 사람 중에 검사상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온 사람의 비율을
민감도 (sensitivity)라고 하고
반대로 질병이 없는 사람 중에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 사람의 비율을
특이도 (specificity)라고 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검사의 정확도를 따지는 데 기본이 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진단 방법을 다루는 신문 기사를 보면 흔히 진단의 ‘정확도’를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지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내가 검사를 받아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게 정확할 확률입니다.
예를 들어 임신 반응 검사에서 두줄이 뜨면 실제 임신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혹은 HIV 검사를 했을 때 양성으로 나오면 실제 HIV 보균자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양성 예측도 (검사상 이상이 있는 사람 중 질병이 있는 사람의 비율)라고 하며
반대로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을 때 실제로 질병이 없을 가능성을 음성 예측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양성 예측도와 음성 예측도는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검사를 받은 사람들 중에 질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숫자 (정확히는 양쪽의 비율)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검사를 받는 지에 따라서 양성 예측도와 음성 예측도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임신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배란기에 성관계를 가지는 등) 검사했을 때와
그렇지 않은 사람 (생리 전후에 성관계를 가지는 등)에서 양성 예측도는 달라집니다.
또, HIV 검사의 경우 HIV 위험이 높은 사람 (다수의 파트너와 unprotected sex를 한 경우)에서
검사를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은 사람 (한두명의 파트너와 protected sex를 한 경우)에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 내용도 사실 제 책에서 다룬 내용입니다.)
선별 검사에 대한 고찰
우선 다양한 검사 가운데 선별 검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단 검사가 적용되는 과정은 크게
- 선별 검사 (스크리닝)
- 진단 (확진)
- 추적 검사
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선별 검사는 아직 확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골라내는 검사 방법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선별 검사 = 정확도가 떨어지는 검사, 확진 검사 = 정확도가 높은 검사
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선별 검사는 병에 걸린 사람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민감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높다면 좋겠지만
동일한 검사에서 민감도를 높이면 특이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민감도를 높여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찾아내게되면
질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질병에 걸렸다고 판정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럼으로써 특이도가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열이 있을 때 감염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피검사를 하고 항생제를 쓸 지 결정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열이 많이 날 때에만 조치를 취한다면 (=특이도가 높은 경우)
실제 감염이 있는 사람만이 검사와 약을 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거꾸로 제 때 검사 받지 못하느 사람의 비율도 높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열이 다소 낮아도 조치를 취한다면 (=민감도가 높은 경우)
감염이 있는 사람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줄어들겠지만
불필요하게 검사와 치료를 받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질 것입니다.
선별검사와 관련해서 함께 고려해야할 것은 검사 비용의 문제입니다.
선별검사는 매우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검사 비용이 비싸면 곤란합니다.
확진 검사는 선별검사를 거친 비교적 소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소 비싸도 괜찮습니다.
따라서 선별 검사는 저렴하면서 민감도가 높은 검사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확진 검사는 가격이 비싸도 민감도, 특이도가 모두 높거나 최소한 특이도가 높은
검사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진단 분야에 관심이 있는 회사들은
선별 검사를 1차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비교적 간단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드물게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확진에 쓰일만한 검사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녹록치가 않습니다.
의료에서 확진을 통한 진단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보수적인 의료계에서 새로운 검사를 확진용 검사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선별 검사를 내놓는 것이 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지를 놓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은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통해서
그 사용자인 일반 소비자가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별 검사와 관련해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 일반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DTC: Direct to Consumer) 선별 검사가 해당됩니다.
소비자 대상 (DTC) 검사에서 고려해야할 것: 소비자 인식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경우에 DTC 선별 검사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게 될까요?
소비가 해당 질병 및 그 진단의 필요성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다면
아예 구입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소비자의 인식과 관심이 어느 정도 존재해야 합니다.
소비자 인식의 문제는 DTC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하는 검사에도 해당 됩니다.
심지어 당뇨병과 같이 널리 알려진 병의 경우에도
평균 7년 정도 지나서야 당뇨병 진단을 받게된다고 하며
당뇨병 환자들 대부분이 초기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비자 인식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만한 또 다른 경우는 수면 장애입니다.
보통 코골이라고 부르는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고혈압과 같은 심장혈관 질환을 일으키고
돌연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코를 곤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고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이 그 사실을 지적해도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병원에서 신경써서 진료하고 있는 질병도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하겠다는 인식이 낮은 것이 현실인만큼
DTC 선별 검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정 질병/상태에 대한 선별 검사 장비를 만드는 경우
본인, 가족 혹은 지인이 해당 질병에 걸렸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된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다수의 소비자는 본인만큼
해당 질병과 그의 조기 진단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불편함이 있거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경우에 해당 질병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전자의 대표적인 경우가 통증이나 호흡 곤란, 배뇨 곤란 등이고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가 암 및 치매입니다.
그런데 소비자의 인식과 관심이 아주 높다면 어떨까요?
많은 소비자들이 검사를 받으려고 할테니 좋을까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인식, 관심이 매우 높을 정도면 의료계에서도 신경쓰는 질병일 가능성이 높아서
DTC 기기를 쓰기 보다는 아예 병원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DTC 진단 검사는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에서 실시하는 경우 보험 적용이 되어 가격이 더 저렴할 가능성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 소비자의 관심은 높지만 유병율이 높지 않은 경우
DTC 선별 검사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제 책에서 다루었던 HIV 검사와 관련된 사례를 보겠습니다.
HIV 선별 검사로 널리 사용되는 ELISA 검사는
민감도 (HIV 감염된 사람 중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비율)이 99.7%,
특이도 (HIV 비감염된 사람 중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비율)이 98.5%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15~49세 인구의 HIV 유병율 0.1%를 적용하고
어떤 이유로 인해 별 이유 없이 백만명의 사람들이 HIV에 대한 ELISA 검사를 받았다고 하면
아래 그림과 같은 상황이 생깁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HIV 검사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총 1만 5,982명이며
이 중 실제 HIV에 감염된 사람은 997명입니다.
즉 이 경우 HIV 검사의 양성 예측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사람 중 HIV에 실제 감염된 사람 비율)
은 997/15,982 = 6.2%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민감도, 특이도가 매우 높은 검사이지만 유병율이 낮은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사용되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이때, 선별 검사에서 HIV 양성으로 나온 사람 중 94%는 확진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불면의 밤을 보내게될 것이며
의료 전체적으로 보아도 굳이 할 필요가 없었을 확진 검사를 하느라 상당한 검사비가 소요될 것입니다.
HIV는 너무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MERS 때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중동에 다녀왔거나 확진된 사람과 접촉력이 있고 발열이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MERS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MERS가 국가적인 관심을 끌게 되면서
위험 요소 없이도 막연히 불안해서 검사해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MERS의 심각성은 높지만 유병율이 낮아서
위의 그림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MERS의 유병율이 HIV보다 낮고, HIV와는 달리 MERS 환자는 격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큰 혼란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선별 검사는 소비자가 마음대로 검사받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위험 요인을 따져서 선별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소비자 대상 DTC의 경우
관심이 너무 낮은 것과 지나치게 높은 것 모두 DTC 진단 회사 입장에서 이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 대상 (DTC) 검사에서 고려해야할 것: ‘그래서 어쩌라고’
다음으로 검사 자체의 특성과 관련된 부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모든 검사는 그 결과에 따라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하는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검사 결과를 보고서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말이 나온다면 그다지 필요없는 검사라는 말이 됩니다.
이는 선별 검사와 추적 검사 모두에 해당합니다.
DTC 검사에서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의미는
1. 검사 결과에 따라서 환자 스스로 어떤 조치를 취하던가
2. 검사 결과에 따라서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지 여부(그럼으로써 확진 검사 및 처치를 받을 지)를
결정받는 것입니다.
전자는 주로 추적 검사에 해당하며 후자는 선별 검사에 해당합니다.
검사 유형 중 가장 흔한 것은 변화를 보는 것입니다.
변화가 있는 경우 환자 스스로 관리하거나 필요하면 병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때의 검사는 병원에서 하는 검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병원을 자주 가고 있지않는 환자가 검사를 했을 때
의미있는 수치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의미있는 수치 변화가 있어서 환자가 스스로 검사를 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혈당 수치와 PT INR 검사입니다.
PT INR은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먹는 환자에서 항응고 효과를 측정하는 수치입니다.
심장 판막 수술을 받거나 심방 세동이 있어서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 등에 복용하게 되는데
항응고 효과가 낮으면 약의 효과가 없고 효과가 높으면 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PT INR이라는 검사 수치를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상 환자 수 (당뇨 VS 심장 판막 수술, 심방 세동)와
검사 빈도 (당뇨에서는 비교적 자주 혈당 검사를 하는 반면 PT INR은 1~2주에 한번 정도) 면에서
혈당 검사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외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검사 건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간 혹은 신장 수치가 올랐지만 입원할 정도는 아닌 경우
혹은 수치가 좋아지기 시작해서 계속 좋아지는 지 검사로 확인만 하면 되는 경우
굳이 병원으로 오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환자 수가 많지 않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의 경제적, 물리적 접근성이 워낙 좋다는 점입니다.
선별 검사의 경우 검사 결과를 보고 병원 방문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추적 검사와 마찬가지로 때에 따라서 검사 결과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변으로 하는 임신 반응 검사입니다.
특히 임신의 경우 임신을 원하는 경우과 원하지 않는 경우 모두에 검사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임신 반응 검사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선별 검사에서 나온 변화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 첫번째 책에서도 다루었던) 심근 경색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인
Troponin I와 CK-MB를 보겠습니다.
이를 가정용 검사 키트로 만들어서 집에 있는 노인이 가슴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하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효용은 제한적입니다.
우선 Troponin I와 CK-MB는 심근 경색 발생 후 수십분에서 수시간이 경과한 다음에 수치가 오릅니다.
따라서 통증 발생 직후에 검사를 해서 음성으로 나온다 해도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심근 경색을 의심할 정도의 가슴 통증이 생겼다면 심근 경색이 아니라 해도
다른 심각한 질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의과대학 시절 심한 가슴 통증이 있을 때 의심해야 하는 질병으로 1. 심근 경색 2. 대동맥 박리 3. 기흉
이 세가지가 왕족보인데 심근 경색 이외의 질병들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때문에
심근경색이 아니라고 해서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경우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심근경색 유무를 판단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 가슴 통증이 병원에 가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 지 판단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외에 선별 검사로 가치가 있는 경우로 감염병 진단이 있습니다.
앞서 다룬 바와 같이 질병 위험이 낮은 경우 (=유병율이 낮은 경우)에는 양성 예측도가 낮아서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위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여전히 문제가 됩니다.
보험적용되지 않는 DTC 키트로 검사하는 것보다 병원에서 보험 적용받고 검사하는 것이
저렴하고 더 정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대상 (DTC) 검사의 효용: 민망함을 덜어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검사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민망함’을 덜기 위한 경우입니다.
HIV 검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B형 간염과 C형 간염의 경우 남자의 경우 군 신체 검사, 여자의 경우 출산 과정에서
검사를 받게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챙겨서 검사를 하려는 경우는
대개 성관계와 관련된 비율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굳이 병원을 찾아서 왜 검사를 받기 원하는 지 구구절절이 설명하기 보다는
혼자서 검사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성병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정자 검사도 이런 맥락에 속합니다.
난임이 의심되는 경우 남성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민망함을 이유로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집에서 정자 검사를 할 수 있다면
병원 가서 컵하나 받아들고 구석 방에 가서 정액을 채취한 후 나와야 하는 민망함을 덜기 위해서라도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것입니다.
난임 이외에 정관 수술을 받고 난 후 정액에서 정자가 있는 지를 확인하는 용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대상 (DTC) 검사의 효용: 평소의 데이터가 중요한 경우
장소에 따라서 검사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경우에도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검사는 가치가 있습니다.
혈압 측정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혈압 측정의 gold standard는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의료인이
수은 혈압계를 통해서 측정한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혈압은 측정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수치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측정하는 경우 평소에 비해서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 고혈압 (white coat hypertension)과
반대로 병원에서 측정할 때 실제 혈압보다 낮게 측정되는
현상인 Mask syndrome이 적지않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측정 방법이 더 정확하지만
오히려 측정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 측정하는 것에 더해서
집에서 측정 방법의 정확도가 약간 떨어지는 자동 혈압계를 사용하도록 권해 왔습니다.
특히, 환경 오염 물질인 환경을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2020년 부터는 수은 혈압계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어
자동 혈압계가 사실상 혈압 측정의 gold standard가 되고 있습니다.
병원 검사실에서 하는 경우 긴장해서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뇨기과에서 실시하는 요류 검사(Uroflowmetry)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전립선 비대증 등으로 인해서 소변을 보는데 이상이 있는 경우
소변기 같은 검사 장비에 소변을 보고 이를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문제는 병원 검사실에서 ‘검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긴장이 되어서
평소처럼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투자하고 자문하는) 국내 스타트업인 다인기술에서는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사용해서
집에서 소변 보는 소리를 분석해서 요류 검사 결과를 상당 수준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의 조금 다른 경우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일을 측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식 환자의 경우 병이 악화되었을 때
폐기능이 어느 정도 나빠졌는 지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간헐적으로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 세동 (Atrial Fibrillation: Afib)의 경우 지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발작성으로 발생하는 경우 (paroxysmal Afib)도 있습니다.
발작성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도 지속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 수준에 따라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검사할 때 기록되지 않으면 심방 세동으로 진단하는 것이 힘들 수 있는데
AliveCor와 같은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를 사용하면
발생 시에 바로 기록할 수 있어서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바로 앞에서 다룬 ‘민망함’이 이슈인 경우는
한두번 검사를 받게되는 선별검사의 성격이 강한 반면
평소의 데이터 수집이 중요한 경우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가운데에
지속적으로 검사를 하는 추적검사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 됩니다.
의료 기관 대상 선별 검사에서 고려해야할 것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DTC 검사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습니다.
소비자 인식이 적당히 있어야 하며 값싸고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선별 검사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간과하기 쉬운 이슈 중 하나가 어떤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시력 검사 장비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시력에 관한 문제인만큼 안과를 고객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안과 병원은 이미 비싸고 더 정확한 시력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간단한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고려해야할 것은 안과에 오는 환자는
이미 선별 검사 혹은 확진 검사를 통해서 걸러진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즉, 안과에 오는 사람은 선별 검사를 적용하기에 적절한 대상이 아닙니다.
선별 검사는 시력저하로 진단받지 못했지만 진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를 대상으로 해야할까요?
소아과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시력 저하를 느끼고 안과를 찾겠지만
소아는 스스로 느끼지 못해서 뒤늦게 진단되고
이로인해 시력이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아직 시력저하로 진단받지 못한 소아가 많이 모이는 곳이 좋습니다.
실제로 유치원에서 간단한 시력저하 선별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검사 방법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고
검사에 따른 비용 청구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지속적인 비지니스가 이루어지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기, 예방 접종 등 시력 저하 이외의 문제로 많은 아이들이 찾고 있는
소아과가 좋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Welch Allyn 회사는 망막 카메라 Retinavue에 대해서 유사한 모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Retinavue는 손쉽게 망막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입니다.

안과에서 사용할 법한 장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안과는 이미 비싸고 성능 좋은 망막 촬영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런 카메라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Welch Allyn은 안과가 아닌 1차 진료 클리닉을 겨냥했습니다.
1차 진료 클리닉에서 굳이 망막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당뇨는 당뇨성 망막 병증을 일으키는데 이는 선진국에서 실명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선별 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예방하거나 실명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당뇨성 망막 병증에 대한 선별 검사로
매년 한번 망막 사진을 찍을 것을 권고 받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당뇨 환자들이 이를 잘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 내과, 가정의학과 의원을 다니고 있는데
따로 시간을 내서 안과를 찾기가 번거러워일 수도 있고
바쁜 1차 진료 의사가 안과 검진을 받도록 챙기지 못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Welch Allyn은 여기서 기회를 보고
1차 진료 클리닉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Retinavue 카메라를 내놓았습니다.
간단한 교육만으로 망막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수 있도록 사용이 간편합니다.
망막 사진보다 중요한 것이 판독인데
안과 의사와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이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하루 내에 진단 보고서와 향후 추적 관찰 스케줄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안과 의사는 검사 판독 수가를 받고
(망막에 이상이 생긴 경우) 신환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인센티브가 있을 것입니다.
확진 검사로 발전할 가능성
지금까지 주로 선별 검사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확진 검사로 발전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검사의 정확도나 보수적인 의료계의 속성상 확진 검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힘들다고 해도
그에 준하는 검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전공 분야가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수면 다원 검사 (polysomnography)가
좋은 후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소비자 인식에 대해서 다룰 때 수면 장애에 대해 진단을 받아야겠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수면 다원 검사는 수면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원인과 심각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검사로
위의 그림과 같이 다양한 수치를 측정합니다.
수면을 취하면서 검사를 해야하는 특성성 병원에 하루 입원해서 실시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도 수십만원에 달해서 선뜻 검사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편하게 집에서 수면 다원 검사와 유사한 수준의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집에서 검사를 하기 위한 간략한 버전의 검사 장비가 만들어져 있는데
아직 널리 쓰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학술적으로 임상 시험을 통해 충분하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기존의 수면 다원 검사와 비슷한 수준의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유효성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병원들이 이런 간단한 검사 장비를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수면다원검사 장비 및 시설을 설치하는데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수면 다원 검사실을 담당하지 않으면서 수면 장애 환자를 보는 진료과 (예: 이비인후과)를
통해서 진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검사의 효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진단, 검사의 효용은 당연히 정확한 측정을 통한 진단 및 관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가 추구하는 것 처럼
기존에 없던 개념의 제품을 만들 때에는
선별 검사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의 효용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체지방 측정 장비로 유명한 인바디입니다.
지금이야 헬스클럽 혹은 심지어 집에서 인바디로 체지방을 재는 것이
일상화된 일이지만
처음 만들어진 20여년 전에는 어땟을까요?
아마 체중이나 재면되지 무슨 체지방이냐는 말이 나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바디는 국내외에서 괄목한만한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인바디의 초기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가서 이런저런 자료도 찾아보고
인바디의 현직자 분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이 흥미로운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인바디는 처음에 분석 도구를 지향하다가 communication tool로 방향을
틀면서 성공했다
는 언급이었습니다.
인바디와 같은 측정 장비를 만드는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검사의 정확도에 바탕을 두고 진단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바디는 검사 측정치를 두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돕는 것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통찰이었다고 생각하며 아마도 이런 발상의 전환 때문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비지니스리뷰 잡지에 실린 인바디 케이스 스터디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인바디는 … 건강검진센터를 주로 공략했다.
인바디를 사용하면 신체 부위별 체성분 분석이 가능하므로
환자와 의사 간 이야깃거리가 훨씬 많아진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체적으로 건강하시긴 한데 복부 비만이 좀 있으시네요”
“하체가 많이 부실하신데요? 다리 운동에 좀 더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아요” 등
좀 더 구체적으로 상담할 수 있어
건강검진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병원을 설득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효용을 인식하게 되면서
인바디는 기기 개발 못지 않게 검사 결과지를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도구로 잘 사용할 수 있도록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의료기기를 지향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의료인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궁극적으로 환자 (혹은 소비자)가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모든 검사가 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툴로서의 가치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효용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예전에 일요일에 서울에서 열리는 어떤 컨퍼런스에 갔다가
대구에서 개원한 의사 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개원의는 보통 토요일 오후까지 진료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요일 하루 제대로 쉴 수 있는데
귀중한 일요일을 희생해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기대하고 컨퍼런스에 오셨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계속 환자를 뺏기고 있는데
환자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환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의사가 환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자문하는) 눔을 환자가 사용한다면
의사는 그 결과 리포트를 보고 주중에는 식이 관리를 잘 하시다가
주말에 폭식을 하셨네요.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라는 식으로 얘기를 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한 데이터를 보고
늘 잘 걷는다고 하셨는데 사실은 하루에 7000걸음 밖에 걷지 않으셨고
주말에는 아예 밖에 나가지를 않은 것 같네요는 식의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진료 현장에서 사용할만큼
충분한 과학적 효용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바디 처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효용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아마 진단, 검사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들께는
뻔히 아는 내용을 재탕한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아직 헬스케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나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 회사들이 더 많은 고민을 통해
더욱 가치있는 진단, 검사를 만들어 내기를 바랍니다.
너무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직간접적으로 느껴왔던 디지털헬스케어의 어려움 및 이슈가 드디어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원장님의 통찰력으로 여러 이해관계자의 관점과 dynamics를 잘 분석해주셔서 정말 좋은 insight를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종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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